[부산FC기자단] 연이은 선방쇼, 그러나 황성구는 아쉬움만 삼켰다 – Busan Football Club

[부산FC기자단] 연이은 선방쇼, 그러나 황성구는 아쉬움만 삼켰다

[부산FC기자단] 연이은 선방쇼, 그러나 황성구는 아쉬움만 삼켰다

연이은 선방쇼, 그러나 황성구는 아쉬움만 삼켰다

부산FC의 수문장 황성구선수(NO.33)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FC

‘패배’라는 두 글자만큼 사람 힘 빠지게 만드는 단어가 또 있을까.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해질 정도로 열심히 싸웠지만 얻은 것 하나 없을 때의 그 공허함. 골키퍼 황성구에겐 24일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2017 K3리그 베이직 8라운드 경기시흥시민구단과의 경기가 딱 그랬다. 관중들마저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빛나는 선방쇼를 보여준 황성구였지만, 경기 끝나고 난 그의 모습은 아쉬움 한 가득 이었다.

이날 부산FC는 ‘투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절실하게 보여줬다. 전력 상 열세를 메우기 위해 그들은 경기장을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 다녔다. 공격수로 나선 이건우는 전방에서부터 몸을 던지는 태클로 상대를 괴롭힐 정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상대가 들어오기 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나서서 태클을 걸었다.

하지만 리그 2위의 시흥은 확실히 달랐다. 부산의 늑대 같은 수비를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며 기어코 찬스를 만들어 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아크 정면의 프리킥 상황, 박세영의 골문 앞 헤딩 슈팅이 연달아 터져 나왔지만 모두 황성구의 손끝에 걸렸다.

수비 실책으로 나온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다. 전반 15분, 부산이 수비 진영에서 빌드업을 하던 도중 패스가 살짝 길어지는 바람에 이행수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상대 공격수와 마주하게 된 황성구는 침착하게 각도를 좁혀 막아냈다. 부산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인 순간이었다.

비록 허건의 마법 같은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헌납하긴 했지만 전반 내내 수세에 몰린 부산을 생각한다면 황성구의 활약은 새삼 놀랍기만 하다. 막을 건 다 막아주며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황성구 덕분에 부산은 시흥에게 한 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한 골 차라면 충분히 뒤집어 볼 만한 스코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산은 더욱 더 경기에 몸을 내던졌다. 수비라인은 중앙선 가까이까지 올라갔다. 한 골 승부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부산FC의 이동원 감독은 “훈련 때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성구를 믿었다. 우리가 상대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만 내주지 않는다면, 충분히 막아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이 맞았다. 크로스나 코너킥에서 나오는 공중볼 처리 상황이나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실수는 없었다. 정말 딱 막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안정적으로 선방해냈다. 황성구가 뒷문을 잘 막아주니 부산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황성구의 덕을 보던 부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엮어 동점골을 넣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 9분, 코너킥을 걷어내고 뒤로 흐른 볼을 손한섭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확하게 노려서 차느라고 볼에 힘도 없고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윤승원이 잡는 과정에서 그만 뒤로 놓쳐버리고 말았다.

동점골 이후 부산의 기세가 확실히 올랐다. 황성구의 선방쇼도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들이받은 이행수의 헤딩슛은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승리는 시흥의 몫이었다.

막은 슈팅만 대강 헤아려 봐도 열 개가 넘는다. 두 개의 실점이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야신이 부활해도 절대 막을 수 없는 골들이었다. 하지만 황성구는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오늘 정말 잘 막았다는 칭찬에 “팀이 졌기 때문에 내가 막은 것들은 아무런 의미 없다. 상대에게 내준 두 개의 골을 못 막은 게 못내 아쉬울 뿐”이라며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글: 부산FC 명예기자 김병학

사진: 부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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